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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3] 영남대(총장 이효수)가 25일 오전 10시30분, 법학전문도서관 3층 대회의실에서 2009학년도 후학기 정년퇴임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퇴임하는 교수는 박현수(문화인류학과), 김영문(정치외교학과), 강건우(산림자원학과), 이병학(디자인학부), 조덕복(음악학부), 김태훈(섬유패션학부) 교수 등 총 6명. 짧게는 20여년에서 길게는 근 30여 년 동안 영남대에서 후학양성과 학문발전에 평생을 바친 이 시대의 스승이자 학계 원로다. (사진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박현수, 김영문, 강건우, 김태훈, 조덕복, 이병학 교수) 박현수 교수는 31년 동안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2년부터는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을 이끌면서 전국에서 1백여 명의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인문학육성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연구결과를 디지털방식의 ‘민중생활사 아카이브(archives)' 구축 및 ‘민중생활사 자료집‘ 간행 등으로 대중에 공개함으로써 20세기 한국역사의 전면에 민중(民衆)을 내세웠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퇴임식에서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김영문 교수는 27년 6개월 동안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제부장, 정치행정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퇴임식에서는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강건우 교수는 22년 6개월 동안 산림자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출판부장과 농촌개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날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이병학 교수는 디자인학부 교수로 30년간 재직하면서 산업디자인학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근정포장을 받는다. 조덕복 교수는 34년간 음악학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음악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 한편 33년 근속한 김태훈 섬유패션학부 교수는 명예퇴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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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百濟王神社’ 연구, 한국에서는 잊혀진 백제 유민의 흔적 추적 [2010-2-23] “일본인들이 가장 일본적이라고 생각하는 신사(神社)에 한국문화와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사실에 연구를 하는 와중에도 무척 놀랐습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과거사 문제가 여전한 불씨로 남아있는데, 저의 연구가 미약하지만 올바른 역사 연구를 위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잊혀진 고대 왕국, 백제의 발자취를 좇아 한국에 온 일본인이 국사학전공 석사가 됐다. 22일 제59회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만62세에 시작한 늦깎이 유학생활 끝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오카사 와코(64, 여. 사진)씨. 지도교수인 김정숙 교수가 선물로 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식장에 나타난 그는 “처음 한국에 와서 고대사를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한국과 일본의 해석이 너무나 달라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양국 교류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됐으며, 얼마나 밀접했는지를 새삼 깨달았죠. 한류(韓流)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더라구요”라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 그의 석사논문 제목은 ‘백제왕신사(百濟王神社)에 관한 일고찰(一考察).’ 38년간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그는 평소 아이들과 자주 들르던 신사(神社)의 이름이 아직도 ‘백제왕신사’로 남아있다는 사실에 늘 의문을 갖고 있었다. 백제왕신사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손자 경복(敬福)왕의 신주를 모신 신사로 오사카부 히라카타시(大阪府 枚方市)에 현존하고 있다. 경복왕은 8세기 중반 일본으로 건너와 당시 천황이던 성무천황(聖武天皇)을 도운 공로로 인근 지역 태수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던 중 2000년 대구의 초등학교 교사들과 교류를 시작하면서부터 한․일 관계사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결국 2006년 3월 정년퇴임 후 그해 11월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인생의 한 갑자(甲子)를 지나는 순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한국어라고는 유치원 아이 수준에 불과했던 그는 먼저 영남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했다. 그리고 만 15개월 동안 한국어공부에 매달렸다. 그리고 틈틈이 대학원 진학 후 수업계획서를 쓰고, 국사학과 김정숙 교수도 직접 찾아가 대학원 진학을 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그 결과 한국어능력평가시험에도 합격하고 2008년 3월에는 영남대 대학원 국사학과에도 입학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현해탄을 넘나들며 ‘백제왕신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백제왕신사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1천년이 넘도록 일본인들에 의해 신성시되면서 유지․보존될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 <고사기>, <일본서기>, <속일본기> 등 일본 정사(正史)도 열심히 연구하고 ‘백제왕신사’ 역사를 기록한 유서(由緖)도 면밀히 검토했다. 그 결과 백제왕신사는 백제의 귀족문화와 불교문화가 일본의 민간신앙과 결합한 형태로 토착화에 성공한 결과 유지․보존될 수 있었으며, 이는 일본인의 정신문화적 뿌리가 한국에서 유래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논문을 지도한 국사학과 김정숙 교수(우)와 함께 이제 일본으로 돌아가 임신한 딸의 수발을 들 예정인 그는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고, 또 자식들은 출가한 후에도 부모를 직접 모시거나 자주 찾는 등 부모자식 간의 관계가 일본과는 달리 매우 끈끈한 것을 한국에 있는 동안 알 수 있었고, 그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는 그는 “이제 나도 엄마 노릇, 외할머니 노릇,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못다 한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퇴직한 후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하면서 학위까지 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는 그는 “먼저 일본어로 논문을 쓴 뒤 다시 한국어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너무 힘들어 몇 번이나 포기할까 했었지만, 끝까지 꼼꼼하게 논문을 지도해주신 김정숙 교수님과 여러 학생들의 도움 덕분에 학위를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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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생명공학부 학생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현장실습 연구원과 함께 출퇴근․프로젝트 참여, 연구원 생활 ‘생생’ 체험 [2010-2-18] “이번 겨울방학은 앞으로의 제 삶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연구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두 달간 현장실습 하면서 연구원 생활이 어떤지 확실히 알게 됐거든요. 나중에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은거죠.” 영남대 생명공학부 3학년 이나래(21) 씨.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대학졸업반이 되는 그는 이번 겨울방학 두 달 동안을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 위치한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보냈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원장 김충곤)에 현장실습생으로 파견된 때문. 영남대 생명공학부(학부장 강용호)는 지난해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학생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겨울방학에 1기 현장실습생 8명을 파견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올해 2월 18일까지 8주간의 현장실습을 위해 생명공학부 학생들은 현지에서 민박을 하며 지냈다. 그 덕분에 연구원의 박사들과 하루 일과를 같이 보내며 연구원의 24시를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대학원생에게나 주어질 법한 고난이도의 연구경험도 쌓았다. 평소 만져보기 힘들었던 고가의 실험장비도 직접 다뤄보고, ‘대게의 향기분석’, ‘게에서 서식하는 미생물 균주 조사’, ‘해양심층수 수질분석’, ‘해양유래 화장품 및 미역, 대게 등 해양식품 성분분석 및 항산화성능 검사’, ‘500리터 발효조에 의한 식품가공생산 및 유류분해균 대량배양 시험공장 운영’ 등 현재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각종 국책연구프로젝트에도 직접 참여했던 것. 게다가 두 달 동안 모은 현장실습비 160만 원을 학비에 보태 부모님의 부담도 덜 수도 있게 됐고, 일반선택 6학점도 취득해 졸업반에서의 학점 부담도 덜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들이 어떻게 현장에 접목되는지를 체험을 통해 제대로 익히면서 이론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이곳 연구원에서 보냈지만 그 어느 방학 때보다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이번 현장실습을 평가한 이들은 “우리를 위해 일부러 관련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특강도 마련해주고, 출퇴근 때 차도 태워주고, 밑반찬도 챙겨주고, 마치 가족처럼 우리를 대해준 연구원의 여러분 덕분에 현장실습을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영남대 환경공학과 86학번으로 8주간 후배들과 함께 보낸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시험연구팀 김용환 박사(44)는 “먼 곳까지 힘들게 온 만큼 학교에서와는 다른 경험을 하고 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에서 고가의 실험장비들도 직접 다루게 하고, 각종 실험과 연구도 같이 하도록 했는데,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잘 따라준 덕분에 가르치는 보람을 더욱 많이 느낀 시간이었다. 다소 외딴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외로웠던 연구원이 지난 두 달간 후배들 덕분에 활기에 넘쳤다”며 오히려 고마워하면서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연․관 협력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영남대 생명공학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 여름방학에도 현장실습생 10여명을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으로 파견할 계획이며, 1개 학기(20주)동안 현장실습을 통해 사회경험과 연구경험을 동시에 쌓고 16학점까지 취득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도 추가 개설하는 등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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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경북도, (주)교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사)한국다문화센터 등과 협약 [2010-2-17] 현재 경북도내 다문화가정은 8500세대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다문화가정 자녀의 수도 2년 전 900여 명에서 올해 2,700여 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급증하는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이 겪고 있는 교육격차, 문화적 갈등은 이대로 방치될 경우 향후 큰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 영남대(총장 이효수)가 사회문화적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의 자녀 돕기에 나선다. 정부, 지자체, 기업, 사회단체 등과 손잡고 ‘경상북도 다문화가정 자녀 온라인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는 것. ‘온라인 멘토링’이란 인터넷 화상교육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멘토(대학생)와 멘티(다문화가정 자녀)가 서로 1:1로 접속하고 만나며, 한국어 교육이나 기초 교과교육, 생활․학습상담,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17일 오후 매일경제신문사 12층 대강당 회의실에서 법무부(장관 이귀남),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 (주)교원(회장 장평순), SK텔레콤(대표이사 정만원), SK브로드밴드(사장 박인식), (사)한국다문화센터(공동대표 보선스님, 김의정), 매일경제신문사(회장 장대환)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국회 다문화포럼 대표 진영 의원(한나라당)도 참석해 국회 차원에서의 후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7개국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들로 구성된 다국적 합창단 ‘레인보우 코리아’의 축하공연(사진 아래)도 이어졌다. 이번 멘토링 사업은 3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된다. 이를 위해 영남대 학생 97명과 다문화가정 대학생 자녀 3명이 멘토(Mentor)로 선발돼 온라인을 통한 1:1 맞춤형 학습지원 및 상담을 맡게 된다. 대학생 멘토들은 ‘다문화 사회의 이해’와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멘토링’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은 뒤 학기당 32시간의 멘토링 활동에 참여한다. 대학생 멘토에게는 교육봉사학점과 근로장학금이 제공된다. 멘티(Mentee)는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가운데 저소득층 우선으로 선발된 초등학생 100명이다. 대학생 멘토들은 이들에게 부진한 기초학습을 도와주고 학습동기를 부여하며,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대화와 상담으로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돕는 언니, 오빠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협약식에서 멘토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한 영남대 사회학과 2학년 곽창훈(24, 남)씨는 “피부색과 생김세가 다르다고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그 아이들의 형, 오빠가 되어 한국사회의 따뜻한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평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이를 통해 학교생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상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한국어가 미숙한 어머니가 양육을 전담하게 되어 한국어 능력이나 기초학습이 부족으로 대부분 학교생활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남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다문화교육을 위한 민‧관‧산‧학 협력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를 확립하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10년 안에 3대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들겠다는 'Global Frontier 10-3-10' 전략 가운데 비교문화적 연구를 통한 문화가치창조(CVC Plan : Cultural Value Creation Plan) 분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이에 대해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법적,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배려와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민·관·산·학의 파트너십에 기초한 이번 사업이 우리사회를 보다 ‘열린사회’로 만들고 ‘다름’을 우리사회의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영남대가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성공적 사업수행을 위해 영남대는 (사)한국다문화센터와 함께 멘토의 선발과 교육,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며, 야외체험행사, 캠프활동을 기획․추진하는 등 이번 사업을 주관한다. 또한 경상북도와 함께 교육적 성과를 높이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사업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법무부는 온라인 멘토링을 위한 PC 200대를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지원하고, 초등학생들의 법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현장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의 참여도 적극적이어서 (주)교원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기초학력 보강을 위해 1년 간 학습지를 무상 제공하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화상 교육을 위한 인터넷 무료 서비스, 컴퓨터 주변기기 등을 제공한다. 이에 대해 영남대 다문화교육연구원장 박승우(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 멘토들은 사전 교육과 멘토링 과정을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다문화적 감수성이 높아지고, 초등학생 멘티들은 기초학습에 대한 교육서비스를 받게 됨으로써 다문화사회에 필요한 인재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온라인 멘토링의 학습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현장학습, 체험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멘토와 멘티 간의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고 온라인 학습에 더욱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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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66학번 김숙이 씨 2002년 학부 복학, 8년 만에 박사학위까지 취득 [2010-2-15]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공부라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수 없었죠. 그래서 내친 김에 박사학위까지 마쳤고, 대학 강단에도 설 수 있게 됐습니다. 혹시라도 만학의 꿈을 지닌 분들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도전하는 용기를 내시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김숙이(金淑伊, 62, 사진)씨. 44년 전 꿈 많은 문학소녀였던 그가 이제 문학박사가 됐다.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66학번으로, 당시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68년 같은 학보사 기자였던 현재의 남편(강정행, 69, 건축사)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문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그는 2002년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복학, 34년 동안 접어두었던 꿈의 날개를 다시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자녀 셋을 모두 출가시키고 나니 밀려드는 공허함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랑문인협회 고문으로 활발한 시작(詩作)활동을 펼쳤으며, 2004년에는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연주회'에서 `초혼'이라는 추모시를 발표하기도 했고 <해는 뭍에서도 꿈을 꾼다>라는 자작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2004년 3월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외손자와 함께 새내기가 됐다. 학부를 마치자마자 대학원 석사과정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것. 신세대 할머니를 자처하는 그의 석사전공분야는 10대나 20대 초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인 사이버문학. 자신의 홈페이지 관리는 물론 2개의 인터넷카페까지 운영할 만큼 인터넷실력도 상당한 그는 ‘한국 사이버리즘 문학연구-발생과 현황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2006년 2월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학구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내친 김에 2006년 3월에는 박사과정에까지 진학했다. 그리고 오는 2월 22일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정확히 만 4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백석(白石) 시에 나타난 노장사상(老莊思想) 수용 연구’(지도교수 이동순). 평북 정주 출신의 재북(在北) 시인으로 최근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백석(1912~1995)의 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노장사상이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백석의 모교인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山院大學)으로부터 학부생 시절의 백석에 대한 자료를 국내 최초로 발굴․입수한 성과도 거두었다. 2년 전부터는 ‘글쓰기’라는 학부생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배우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가르치기 위해 그는 아이돌 음악도 듣고, 인터넷으로 아이돌그룹의 댄스도 따라 배우고, 각종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PT자료까지 직접 만드는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강의평가에서 최고 94.6점까지 기록하면서 올 3월부터는 국어국문학과 전공과목인 ‘현대문학비판’도 가르치게 됐다. “8년 전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새롭게 열리는 세상이 정말 흥미로웠죠. 그래도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체력도 딸려 많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기도 했죠. 하지만 6년 전 저와 함께 신입생이었던 외손자가 졸업생이 되는 마당에 저도 뭔가를 이루어야겠다는 다짐 때문에 이를 악물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그는 “공부에 끝이 있나요. 지금도 올 4월 발표할 예정으로 백석 시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도 관심이 가는 분야를 연구하고, 논문도 발표하고, 동료들과 토론도 하면서 지적으로 깨어있는 삶이길 바랄 뿐이지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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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학전공 변광인 교수와 박사과정 김기진 씨 실무경험과 이론 겸비, ‘한식 세계화’ 위한 실용적 학문 추구 [2010-2-16] “오늘날 외식산업은 한 나라의 문화와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한식 세계화’를 위해 외식산업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이를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정립하겠다는 것이 바로 외식산업학을 전공하는 이유이자 목표입니다.” 영남대 식품학부 외식산업학전공 변광인 교수(49, 사진 왼쪽)와 대학원 박사과정 김기진(32)씨. 2006년 3월 영남대 대학원에서 스승과 제자로 첫 만남을 가진 이들은 ‘한국형’ 외식산업학 정립에 뜻을 모은 지 올 3월이면 만 5년차에 접어든다.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풍부한 실무경험. 변 교수는 영남대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 호텔, 외식산업체 등에서 총책임자로 17년, 한국외식산업연구소 이사 등으로 활동한, 한국 외식산업변천사의 산증인이다. 김 씨는 2년제 대학에서 한식조리를 전공한 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에 취직해 외식산업현장에서 4년 6개월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외식산업의 한 분야인 ‘푸드 데코레이션’과 ‘아이스카빙’(Ice-carving)에도 일가견이 있어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수상도 했고 직접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경험이 쌓여갈수록 한국형 외식산업이론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는 이들. 결국 변 교수는 2006년 3월부터 영남대 식품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겼고, 김 씨 역시 같은 시기 영남대 대학원 식품가공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때부터 한국형 외식산업이론을 만들기 위한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시작됐다. 변 교수의 노력으로 외식산업학전공 대학원생 전용연구실이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몇날며칠 밤샘공부 하는 제자를 위해 스승도 연구실에서 함께 밤을 지새웠다.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김 씨는 2008년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생업도 접고 오로지 연구에만 매달렸다. 이런 제자를 위해 스승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변 교수는 최근 3년간 논문 41편을 국내외 유명학술지에 발표했으며, 특허 3건을 확보했다. 매년 평균 약 14편에 달하는 논문을 새로이 발표한 셈이다. 김 씨 역시 최근 2년간 12편의 논문을 학진등재지에 발표했고, 현재 3편은 게재 심사 중이다. 최근에는 대학원생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농림부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인 ‘한국조리학회’(CSK)로부터 ‘2009 학술우수상’까지 받았다. “현장경험이 바탕이 된 교수님의 지도 덕분에 ‘조리’라는 협소한 분야를 넘어 ‘외식산업경영’이라는 큰 세계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물심양면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이런 성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스승에게 돌린 김 씨는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교수님을 도와 한국형 외식산업이론을 정립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에 대해 변 교수는 “강단에 선 사람으로서 공부하겠다는 제자를 위해서 뭐든 다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오히려 선생을 믿고 따라준 제자를 둔 덕분에 이런 보람까지 맛보게 됐다”며 되레 감사를 표하면서 “한국형 외식산업이론 개발자로 제자와 나란히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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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브랜드위원회 공개 모집에서 ‘은상’ 수상 [2010-2-10] “곧 다가올 설과 정월대보름, 단오, 한가위 등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이나 청도 운문사 비구니스님들의 생활, 안동 도산서원선비수련원 등 세계가 부러워할 한국의 멋과 매력은 잘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아주 많죠. 오히려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것들이지요. 이런 것들을 잘 찾아내 제대로 한 번 만들어 보려구요.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매력에 빠져들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영남대 교육방송국(이하 ‘UBS’)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선다.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에서 모집한 ‘코리아브랜드 VJ'로 선발됐기 때문.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경제규모에 비해 저평가된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코리아브랜드 VJ 및 리포터’를 공개 모집했다. 모집대상은 성별, 연령, 국적 불문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사람들. 그 결과 ‘코리아브랜드 VJ’ 6팀과 ‘코리아브랜드 리포터’ 20명이 최종 선발됐다. 그 가운데 영남대 UBS 소속 장한송(22,영문3), 권보미(25,경영2, 사진 우), 박지예(20,영문2, 사진 좌) 씨로 구성된 ‘No.1 Korea’팀은 VJ부문 2위인 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들에게 은상을 안긴 작품은 재래시장의 ‘덤’문화를 담은 7분30초 분량의 6mm 동영상.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7일까지 영하 7도의 혹한을 견디며 서문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캠코더를 들이대고, 수십 년 간 서문시장을 지켜온 상인들과 손님들에게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끌어낸 결과다. “세계 어느 나라든 재래시장에는 그 나라 고유의 생활과 풍습이 가장 잘 녹아있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재래시장을 찾았죠. 그 곳에서 ‘덤’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정스러움과 어려울 때 더욱 신바람을 낼 줄 아는 풍류, 수십 년 장터를 지켜온 어르신들의 구수함 등을 만나면서 우리세대가 잊고 있었던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브랜드 VJ로 활동하면서 우리도 더 많이 우리나라에 대해 느끼고 알게 될 것 같네요.” 앞으로 6개월 동안 명예기자증을 걸고 ‘코리아브랜드 VJ’로 활동하게 될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국가브랜드포털(www.koreabrand.net) 및 블로그에 등재될 콘텐츠를 매월 1편 이상 발굴․제작하는 일. 특히 올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국격(國格)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는 역사적이고도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각자의 역할도 분담했다. 촬영 및 편집은 광고계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권보미 씨, 내레이션은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장한송 씨, 구성 및 번역은 영어번역을 전공하고 있는 박지예 씨가 맡았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이들이 만든 콘텐츠를 다국어(영·중·일)로 번역해 다매체(포털·동영상 채널·블로그·뉴스레터 등)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 특히 판도라TV에 개설된 국가브랜드위원회 공식채널 ‘코리아브랜드’(http://brand.pandora.tv/my.koreabrand)를 통해서도 방영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청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열정, 끼를 확실하게 보여 주겠다”는 영남대 UBS 'No.1 Korea'팀은 “대학방송국의 명예를 걸고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세계인이 대한민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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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G8' 아델레이드대, 모나쉬대 등 교류확대 교두보 마련 [2010-2-4] 영남대(총장 이효수)가 호주 아들레이드대(University of Adelaide)와의 학생교환 및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지난 1일부터 해외교류 확대를 위해 호주를 위해 방문 중인 이효수 총장은 3일 아들레이드대를 방문해 학생교환 및 교류협력 활성화를 약속했다.(사진) 아들레이드대(총장 James McWha, 사진 왼쪽)는 노벨상 5명을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이다. 특히 RFID(전자태그)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영남대와는 2004년 10월부터 학술교류를 실시 중이며, 2006년부터는 학생교환도 시행 중인 자매대학이다. 영남대는 이번 이 총장의 방문으로 두 대학의 학술교류와 학생 및 교수 교환이 더욱 활성화되는 동시에 다른 호주대학과의 교류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모나쉬대, 멜버른대도 방문해 자매결연을 추진한다. 모나쉬대(사진 아래)는 세계대학평가 Top 50에 드는 명문이며, 특히 MBA과정은 호주 1위․아시아권 2위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자기개발(Personal Development) MBA과정은 세계2위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의․생명공학(Biomedicine)분야에서도 세계37위, 공학 및 정보기술(Engineering & Information Technology)분야에서도 세계 20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멜버른대 역시 2009년 세계대학평가에서 36위를 기록한 세계적 명문대학이다. 최근에는 의생명공학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1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생명공학분야에 최첨단 기자재를 구입할 예정이며,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터 도허티(면역학), 빌 해스(미생물학, 면역학) 교수 등을 확보하고 있다. 멜버른 대학은 이 같은 교수진으로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융합학문분야에 대한 세계적 연구도 수행 중이다. 물론 정부로부터 연구자금도 받고 있다. 영남대 역시 지난해부터 융복합연구를 통해 10년 이내 3대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을 목표로 'Global Frontier 10-3-10' 전략을 추진 중이라 두 대학의 협력이 태평양을 넘나들며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이 총장의 호주 방문이 영남대와 호주 'G8'(Group8)대학과의 학술교류 및 인적교류를 활성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호주 'G8' 대학이란, 아들레이드대, 모나쉬대, 멜버른대를 비롯해 호주국립대, 시드니대, 서호주대, 퀸즐랜드대, 뉴사우스웰즈대 등 호주의 고등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8개 대학을 말한다. 이들 대학은 매년 세계대학평가에서 Top100에 랭크되면서 세계주요대학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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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15대손 이동건(61)씨, 22일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 취득 “국격(國格) 회복 위한 학문적․사상적 토대 마련이 꿈” [2010-2-8] “‘선비사상’은 절대로 고리타분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소위 ‘샌님’ 문화가 아닙니다. 유교를 기반으로 탄생한 선비사상은 오히려 한국문화의 백미라 할 것입니다. 청렴결백하고, 직분에 충실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유교적 미덕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의 교육을 통해 ‘된 사람’을 만들고, 국격(國格)을 회복해야 합니다. 영국에는 신사도가 있고, 미국에는 청교도정신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퇴계사상을 공부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퇴계 이황(李滉, 1501~1570) 선생의 후손이 퇴계사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퇴계 선생의 15대손인 이동건(61, 사진) 씨. 국제퇴계학회 대구‧경북지부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기도 한 그는 ‘조선시대 『聖學十圖』이해에 대한 연구-『성학십도』의 유포와 심화‧확산의 양상을 중심으로’(지도교수 최재목)라는 논문으로 22일 영남대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68학번으로 졸업 후 중학교 국어교사로 5년간 활동하다가 78년 창업, 30여 년 간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50대를 넘기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면서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를 새로운 목표로 삼은 그는 우선 자기 자신의 그릇부터 채워야겠다는 생각에서 2000년 영남대 대학원 한국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30년 이상 건축분야에 종사해 온 그였기에 당연히 학구적 관심사도 처음에는 건축분야와 연관이 있었다. 3D기술을 이용해 김유신 장군의 집인 ‘재매정택’(財買井宅)을 재현함으로써 신라시대 한옥의 모습을 복원하고 당시 건축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한 논문으로 2002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영남대 대학원 한국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을 당시에도 그의 관심사는 건축과 연관되어 있었다. 손수 12채의 집을 지었고, 설계까지 직접 했다는 기록이 남겨진 퇴계 선생을 ‘건축가’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지식인들이 황실 아악원에 퇴계선생 현창비를 세웠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의 관심사는 바뀌었다. 퇴계선생의 사상 그 자체부터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호소카와 전 일본수상의 부인이 회원으로 있는 일본의 한 지식인 단체에서 퇴계선생을 기리는 비석을 세우고, 오늘날 일본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퇴계선생의 사상을 되살리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퇴계의 후손인 나는 뭘 하고 있었나하는 자괴감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퇴계사상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퇴계사상의 어떠한 점이 현대경영의 귀재라는 일본인들을 매료시킨 것인지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약 6년간의 연구 끝에 그는『성학십도』를 통해 퇴계가 '자기혁신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음을 주목했다.『성학십도』서문에 적힌 ‘사지습지 진천리지 반복종시’(思之習之 眞踐履之 反復終始 = 생각하고 익히고, 참되게 실천하며, 반복하여 시종일관하라)의 가르침이 바로 자기혁신의 실천적 방법론이라는 것. 그리고 퇴계의 이러한 ‘실천적‧개혁적’ 성향에서 그는 실학과의 사상적 접점을 찾고 있다. 이처럼 성리학자인 퇴계에서 후대 실학자들이 사상적 원류를 찾고 있는 것은 그가 국내 최초다. “16세기『성학십도』에서 나타난 실천적 방법론이야말로 현대경영이론에서 주목받고 있는 자기혁신(Innovation)의 방법론과 일맥상통합니다. 자기혁신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개인은 물론 국가나 기업에 요구되고 있지요. 그 점이 바로 우리가 퇴계사상을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이제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합니다. 그래서 대구시와 경상북도에 ‘국학센터’(가칭) 설립을 제안해 둔 상태인데,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대구‧경북이 ‘대한민국다움’의 본산으로 거듭 나고, 퇴계사상이 국격을 높이는 학문적‧ 사상적․문화적 토대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기대했다.